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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틱 퀘스트 아직 완결된 작품은 아니고, 현재 시즌 4가 방영중이다. 스핀오프인 도 곧(3.26) 공개될 예정.인기 MMORPG 의 최신 확장팩 공개 직전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오피스 드라마다. 확장판에 추가될 새 아이템 '삽'을 두고 디렉터와 엔지니어가 벌이는 대립이 메인 플롯인데, 예상대로 회차가 거듭되면 게임 자체는 변방 소재로 밀려나고, 서로 다른 인종, 성정체성, 세대, 계층, 가치관 등 충돌이 주요 테마가 된다. 템포는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리듬감은 꽤 좋은 편이고, OST도 잘 선별되었으며, 기초공사 단계만 해도 주인공 아이안과 포피가 꽤 매력적으로 그려지기에 막힘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특별히 같은 배경의 과거를 그린 시즌 1 에피소드 와, 시즌 1 종료 후 공개된 팬데믹 당시의 특별 에피소드 .. 2025. 2. 28.
나의 완벽한 비서 오랜만에 편안하게 끝까지 감상한 한국 드라마.로맨스를 좋아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완주까지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 드라마 1화의 마지막 대사가 이상하게 마음을 흔들었다. "좋은 아침입니다."예전같으면 로맨스 묘사를 위해 대거 분량 조정 되었음이 분명한 주변인물, 중심갈등 전개에 분명 화를 냈을 것이다. 어린 딸내미는 어쩌고 저 남자는 좀처럼 퇴근하지 않는가? 그렇게 사랑한다는 딸내미에게 연애 사실을 밝히긴 했나? 메인 빌런 무너지는 게 겨우 저런 방식으로? 나대리는 개인 에피소드가 없네? 손해보지 않는 장사만 한다는 우회장은 대체 왜 저런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지윤을 괴롭히는가? 그래서, 우이사 형과의 사연은 대체 뭔가? 뭐, 이런저런 이유들로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 이해한다. 라는 훨씬 멋지고.. 2025. 2. 21.
캐슬바니아 : 녹턴 시즌2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캐슬바니아 시리즈는 명작으로 기억되진 못할 것이다. 분명 매력적인 작품인데, 늘 어딘가 조금씩 조금씩 모자라다. 나는 어느 쪽인가 하면 그래도 이 시리즈는 늘 즐겁게 즐기는 편이다. 주인공임에도 비중도 없고 어리바리 까기만 하다 극 최후미에 겨우 조금 멋져지는 리히터가 다음 시즌에는 최강 뱀파이어 헌터가 되어 복귀하기를 또 기다리게 될 것 같다. 녹턴 두번째 시즌의 가장 큰 문제는 드롤타 추엔테스이다. 물론 그녀의 고용주인 에르체베트 바토리 백작부인도 만만치 않게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긴 한데... 두 인물이 캐릭터도 겹치고, 지난 시리즈의 레노어 - 헥터 처럼 상성적으로 재미를 주는 요소도 일절 없는데다가 나와서 하는 짓은 항상 똑같은데 비중은 오지게 잡아먹는다. 행동하지 않는 .. 2025. 2. 20.
더 메뉴 개봉 당시 레스토랑 손님들이 '끔찍한 고기'를 먹는 얘기인 줄 알고 안 봤던 이 영화... 이야기만 정리해 보면 끔찍한 이야기는 맞는데 복수의 당위성도 죄인들의 죄질도 어중간해서 오히려 초현실적 희극성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생긴다. 거의 원 세트 연극에 가까운 구성도 그렇고, 기묘한 웃음 포인트 또한 그렇다. 명문대 출신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어야만 한다면 납득할 수 있을까? 이 얘기 속에서는 왜 아무도 대꾸하지 못하는 건데??? 게다가 배우들은 이런 대본에 왜 이토록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것인지... '그'는 대체 왜 복수를 감행하며, 또, '그들'은 왜 벌을 받아야 하는가? 끝까지 딱히 대꾸할 말은 없지만 그 어처구니 없음, 대책 없는 허세, 뒷통수 세게 후두려 패는 익스트림 찌질함.. 2025. 2. 18.
더 캐니언 (The Gorge)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영화다. 마주보고있는 두 개의 감시탑과 안개에 휩싸인 협곡, 이를 지키는 외로운 감시자들이라는 설정은 참 좋은데, 장르가 갑자기 로맨틱 코미디로 전환되는가 싶은 시점부터 길을 잃는다. 두 주인공이 함께 역경을 넘어 탈출구를 찾는다기보다는 레일에 실려 그냥 탈출구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쓸데없는 걸 덕지덕지 붙여놓은 모양새다. 첫 절벽 '방어전'에서 아끼지 않고 총탄을 쏟아 부은 후로는 마땅히 호쾌한 액션 장면도 없다. 그나마 괜찮은 구석이 있었다면 트렌트 레즈너와 악틱 로스의 사운드트랙들. 세상에서 가장 간지나는 리프라고 생각하는 의 새로운 버전(데블린 & 에드 시런)을 찾아냈다는 것 정도. 2025. 2. 18.
슈거 상당히 때깔 좋은 클래식 수사극으로 출발해서,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처럼 총천연색 스모크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데... 주인공은 한없이 선하면서도 아주 스타일리쉬하고(이거, 생각보다 어려운 조합이다), 클래식 영화 장면들이 폼나게 편집되어 들어가 있고, 멍멍이도 나오고, 비밀스런 조직도 나오고, 의뭉스런 갑부 패밀리도 등장, 신뢰 가는 인상의 사이드킥도 있고, 농후한 매력의 여주인공도 있다. 연기는 자꾸자꾸 피어오르는데... 그러다 정작 불씨는 사라진 듯.콜벳을 모는 콜린 패럴의 매력에 기대는 것도 한계에 이르고 나면, 결국 기대하게 되는 건 사건의 결말인데... 설마, 이 사건 하나로 끝까지 가는 건 아니겠지? 싶을 무렵에 중대한 반전이 펼쳐지기는 한다. 그 반전과는 상관 없이 그냥 '주축 범죄 사.. 2025. 2. 17.
NFL Super Bowl LIX 오랜만에 (거의 10년 정도 만에?) 정규 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슈퍼볼까지 모두 꼼꼼하게 챙겨봤던 24-25 시즌. 필라델피아의 커다란 방패가 3회 슈퍼볼 MVP를 뭉개버리는 충격 현장을 목격하는 것으로 마무리.조 버로우의 애처로움이나, 제이든 대니얼스의 침착함이나, 라이언즈의 용암분출 러싱 오펜스 같은 인상적인 장면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여전히 특정한 응원팀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나의 팀'을 갖고 오랜 세월을 보낸다는 게 분명 즐거운 일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분노와 집착만 남는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거든. 그래서 24년에는 피닉스 선즈와 한화 이글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멀리하고, 특정 응원팀이 없는 F1과 NFL에 관심을 가졌고... 아주 즐거웠다. 근데, 이런 말 하는 내가 왜 이리 슬.. 2025. 2. 13.
극장판 스파이x패밀리 코드 : 화이트 많이 소프트해진... 이제는 온가족의 스파이 패밀리.그래도 아냐와 본드는 귀엽습니다.특히 이 표정... 정말 최고입니다 2025. 1. 27.
데드풀과 울버린 (Deadpool & Wolverine) 내가 사랑하던 데드풀이 디즈니와 마블의 포로가 되었다는 소식에 어느정도 예감은 했었다. 슬픈 예감이 들었었다. 그리고 슬픈 예감은 언제나 적중한다. 휴 잭맨과 로건을 합류시키고, 그 외에도 기타등등 서프라이즈 요소들 다 긁어모으고, 말 많이 나오기 전에 아예 우리가 다 까발리고 연속 자폭하는 것으로 사람들 입을 막자... 이런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오프닝 장면부터 어이없음의 꼭대기까지 치솟은 과잉은 마지막 장면까지 단 한번도 땅 아래로 내려와서 붙지 못한다. 화려한 포장지보다는 충분한 힘을 가진 두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버디물의 기본만 따랐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이렇게, 데드풀도 떠나 보낸다. 이제는 내게 마지막 기대작이라고 할만한 게 데어데블 뿐인가? 2025. 1. 26.
조명가게 1화에서 어떤 의문점도 해소해 주지 않는 상당히 K-드라마스럽지 않은 구성으로 놀라움을 주더니, 2, 3화까지도 그렇게 칙칙하고, 무겁고 답답하게만 전개될지는 몰랐다. 하지만 우수어린 색채의 호러 장치들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싸우고 있는 캐릭터들의 비장한 분위기, 그 캐릭터에 매력을 더하는 배우들의 호연, 신선한 연출력 등에 계속해서 다음회를 재생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4화의 마지막 병상들을 비추는 장면과, 5화에서 그 병상에 누워있는 이들이 겪는 사고의 묘사가 내게는 참으로 강렬했다. 이후로는 뭐, 특별할 게 없는 신파극이긴 하지만... 나는... 평소에 신파를 거부한다는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 신파극이라는 건, 울지 않았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고, 사람을 울린다면 썩 괜찮은 거 아닐까... 2025. 1. 19.
F1 본능의 질주 시즌6 공개 당시 시즌 1, 2를 보고 미뤄뒀던 이후 시즌들을 다시 시청하기 시작했다. 실내 사이클 운동을 하면서 에피소드 하나씩. 운동 기간은 3년을 넘어서고 있는데, 본능의 질주를 시청하면 스피드가 늘고, 한화 이글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 스피드가 터무니없이 주는 건 기묘했던 경험...23년은 이 시대 챔피언인 베르스타펜의 일방적인 시즌이었고, 다큐멘터리도 흥미가 떨어진다. 여섯번째 시즌에 이르다보니 연출 방식이나 출연자들의 인터뷰 대응, 에피소드 구성 등이 대부분 고착화되었다. 레이스를 앞둔 서킷 스케치를 하면서 리카도가 실없는 농담을 날린다 -> 에피소드 주역 팀의 감독이 카메라 앞에 앉으면서 "나 잘 나와요?" 중얼중얼 -> 드라이버들 조금 화난 표정으로 "이것은 옳지 않다!" -> 레이스 -> 외부인.. 2025. 1. 12.
슈퍼 소닉 3 (Sonic the Hedgehog 3) 2025년 극장에서 본 첫번째 영화.방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는 조카를 억지로 끌고 나온 삼촌, 각각 딸과 아들을 데리고 온 두 아빠 (아마 자식들보다 아빠들이 더 즐거웠겠지), 을 보려다 시간이 틀어져 그냥 들어왔을 커플이 하나, 나처럼 소닉 더 헤지혹에 추억이 가득한 혼자서 온 중년 아저씨들이 셋 정도. 커다란 애트모스 관에 그렇게 소수의 인원들만 모여서 이 영화를 감상했다.(두번째 쿠키 영상까지 본 건 나뿐이라서 그냥 상영관을 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상상한 것이다. 그들의 자세한 사정까지는 당연히 모른다)이 영화에서 짐 캐리는 참으로 밝게 빛난다. CG 캐릭터와 실사 인물/배경 사이 틈새에 짐 캐리(x2)가 떡하고 버티고 서니까 작품이 아주 매끄럽게 굴러나간다. 신나는 음악들도 좋고, 액션들도 박.. 2025.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