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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0626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2 : 영원성의 역사 논픽션 전집 2권은 두 개 파트로 구성되었는데이 중에 첫번째 에는 1권의 연장선에서아르헨티나 문학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바라보는자유로운 사상가로서의 보르헤스가 담겨있다.우리 문학계에도 이런 인물이 한 명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그가 질색하는 '권위자'들이 우리 문학계에선 어르신 행세들을 하는 모양이니까.아무리 봐도 사상적 틀에 진정으로 갇히기 싫은불평불만 가득한 투덜이 아저씨일 뿐인데갑작스럽게 휘트먼에 대해서는 감출 수 없는 애정이 살짝 귀엽게까지 느껴진다.두번째 는보르헤스가 평생을 몰두했던 영원성, 순환적 시간성에 대한치열한 탐구의 기록이기에 중요한 기록이다.특별히 파트는그가 문학의 권위자가 아니라 문학의 본질에 이르고자했던영원한 모험가로서 생산한 문장들을 접할 수 있기에사뭇 감동적이다. 2024. 6. 26.
240406-0409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1 :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굳이 좋은 우리말 두고 일본말에서 가져온 단어를 쓰고 싶진 않지만군시절 를 읽고 처음 떠오른 단어는 '간지'였고.이후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대체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간지나는 문장들을 남긴 작가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시와 작가들의 일생, 그리고 탱고를 조명하면서 시작하는 다채로운 색체의 이야기들은결국 모두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뒷골목,늦은 저녁, 술에 취한 건달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뒷골목으로 흘러간다.보르헤스는 차갑고, 괴팍하고, 여간해서 웃기기 힘든 완고한 남자 같지만사람들에게 등을 보인채 골목 저편으로 사라져갈때 이 남자는여전히 세상이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아름답다는 사실에, 실은 몰래 웃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2024.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