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전집 2권은 두 개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이 중에 첫번째 <토론>에는 1권의 연장선에서
아르헨티나 문학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바라보는
자유로운 사상가로서의 보르헤스가 담겨있다.
우리 문학계에도 이런 인물이 한 명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질색하는 '권위자'들이 우리 문학계에선 어르신 행세들을 하는 모양이니까.
아무리 봐도 사상적 틀에 진정으로 갇히기 싫은
불평불만 가득한 투덜이 아저씨일 뿐인데
갑작스럽게 휘트먼에 대해서는 감출 수 없는 애정이 살짝 귀엽게까지 느껴진다.
두번째 <영원성의 역사>는
보르헤스가 평생을 몰두했던 영원성, 순환적 시간성에 대한
치열한 탐구의 기록이기에 중요한 기록이다.
특별히 <천일야화의 역자들> 파트는
그가 문학의 권위자가 아니라 문학의 본질에 이르고자했던
영원한 모험가로서 생산한 문장들을 접할 수 있기에
사뭇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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