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소설 데뷔작인 가 나오고 5년 뒤인 1987년에 폴 오스터는 장편 소설 두 작품을 공개했다. 작가의 대표작인 과 바로 이 작품 다. 이 나오기 전까지 초기 작품들은 이후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른 결을 지닌다. 장르 소설적인 면모가 그것인데 는 디스토피안 서간체 소설이다.5월 한달 동안 폴 오스터의 책들을 선택하는 기준이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아니라,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 작품 위주인데 (내년 5월에는 좋아하는 작품들 위주의 주행을 해보려 한다) 2006년작인 다음 작품으로 이 책을 고른 건 꽤 운이 좋았다. 무엇보다 에서 가장 따뜻한 방문자로 등장하는 안나 블룸을 만나게 된다. 시간을 넘어서서 두 작품에 모두 등장하는 이 캐릭터에 대해서 연민과 애잔함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어 나가는데 상당한 원.. 2024. 5. 28. 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다음 해에 출간된 소설.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이 세상에 대해서 논해 볼까? ...하며 자신만만하던 폴 오스터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던 것이다. 분명히. 좋은 작가들은 다들 그렇다. 당당해도 괜찮은데, 끊임없이 부끄러워 한다. 세상은 그들의 일면만을 보고,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더 깊은 내면을 본다.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좋은 작가와, 그들의 좋은 팬... 정말 좋은 이야기다.은 단독 소설로서는 조금 번잡하다. 초기 대표작인 을 기반으로 초기작들의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한다.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반쪽짜리 소설이 된다.작가적 부끄러움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해도, 이야기 자체는 거만하기 이를 데 없다. 주인공인 미스터 블랭크는 자신이 벌여온 짓들 (자기가 만든 주인공들을 .. 2024. 5.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