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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4 코지마 히데오의 창작하는 유전자 (코지마 히데오) 요즘 코지마 히데오하면 크레딧에 자기 이름 수십번 박아넣기하고게임플레이 10분 하고 개똥철학 동영상 감상 1시간 하기나,본인이 주인공이면서 엑스트라#1 처럼 유명인들하고 사진찍기 같은 것으로 유명한 인물.하지만, 나란 사람에게는 10대 시절 게임 디렉터의 꿈을 꾸게 만들었던 사람이고오랜 세월 성공과 실패에는 상관없이 비디오 게임을 작품으로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흉내내기가 아닌 진정 창조적인 컨셉을 만들어내는 제작자로서 존경 받아야 하는 인물.1992년에 플레이했던 가 나를 꿈꾸게 만들었는데,2022년에 플레이했던 이 내 새로운 인생 게임으로 등극했다면.3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함께할수 있는 '인생의' 제작자 아닌지.그런 코지마 히데오를 만든 경험들이 담긴 책.상당수가 일본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아니면 공.. 2024. 4. 20.
240226-0302 나보코프 단편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단편 68편을 출간순서에 따라 담고있다.선집이 아닌만큼 완성도가 들쑥날쑥하고, 초기 소설들은 설익은 느낌 때문에 실망스럽고,후기 소설들은 지나치게 내면적인 느낌이라 어렵다.하지만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고, 모국에 대한 그리움이 일관되게 흐르는 것도 마음에 닿는다.상당수의 작품들이 기억해둘, 다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신들 - 마지막 페이지까지 덮고 생각하니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남는다.슬픔에 갇혀 한 인간이 바라보는 세상을, 인간사에 무심한 신들의 시선으로 그려낸다.가슴을 떨리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운 묘사들이 넘쳐난다. 나타샤 - 데이트 단편? ...농담이고... 앞서 이야기한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다.러시아에 도착하지 못한 편지 - 과 쌍관을 이루는 듯한 아름다운 편.. 2024. 4. 20.
240223-0224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난해 을 워낙 인상적으로 봐서 미뤄뒀던 이 책을 읽는다., 는 정말 좋아하고, , 은 싫고, , , , 은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상적인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나한테는 편차가 있었던 감상들이었다. 우리나라 P감독도 그렇지만 대가라는 미명아래기묘하게 뒤틀린 변태적 시선...(다른 표현을 생각하고 싶은데, 딱 맞는 게 이것밖에...)이모두에게 용인되는 건 항상 불편했던 것 같다.이 책을 읽고 불편했던 감정들이 사라졌다는 건 아니지만어느 정도 의도는 설명이 되는 걸 보니, 변호서로서 역할은 충분하다.무엇보다 창작자로서의 경험과 신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어쨌든 감독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되는 걸 보니, 읽기는 잘 한 것 같다.Cocco와의 에피소드는 특히 좋았는데,에서 보고 느꼈던 그 특별함과이후 찾아들었.. 2024. 4. 20.
240208-0220 4 3 2 1 (폴 오스터)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이 책을 접했고,처음엔 이거 뭐야? 이러다가1권을 거의 다 읽었을 무렵에야 구조(그리고 그 구조로 의도한 바)를 이해하게 됐다.나 자신이 얼마나 값싼 정서들로 타락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고ㅠㅠ을 기점으로,그 이후는 죄다 나이든 소설가의 회한뿐인 작품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부끄럽군요.결국에는 모든 것들이 이어지고, 주인공들이 어떤 형태로든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뭐, 결국에는 모든 것들이 이어지기는 한다. V1의 세계를 V2의 세계로 바꾼 장치는 이것이니 되돌아가서 어쩌구저쩌구...당연히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를 상상해서 부끄러웠던 것이고ㅠㅠ작가님이 평생 해오셨던 것처럼 단촐한 문장들로 타자기를 탁탁탁 두드리듯 네 개의 세상이 그려진다.독자의 마음.. 2024. 4. 19.
240205-0208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어린 시절에는 세상에 분노하고, 그 끝에는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이야기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소설가란 그저 비참한 세상을 담아내기만 하는 그릇이 아니다.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가야 하는가 신념을 말할 줄 알아야 소설가지.문장들은 참 좋고,중단편 이상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비슷한 또래의 작가들 중에서나름 노력한 면모도 보이지만, 분노는 순진하게 느껴지고, 심지어 그 끝에 마침표도 찍지 않았다.홍보문구에 '성장' - '내밀한 상처' - '근사한 기억'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실제 내용은 '단절' - '누가 봐도 상처' - '세상은 시궁창'이다. 이후로 가장 진지하게 들었던 토리 에이모스의 앨범.세상에 끔찍하게 상처받고, 누구보다 분노에 절여진 음악을 했던 그녀.여전히 따뜻하다고 하.. 2024. 4. 19.
240202-0203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정확하게 기록을 남기자면 :지난해 늦가을 법원 앞 카페에서 원작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었고이어서 24년 2월에 이틀 동안 나머지 부분을 읽었다.원작은 2009년에 처음 접했다.여전히 정식 번역본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내가 접한 것은 당시에 한 국내팬이 번역한 웹문서였다.원작에 파트가 붙어서 가 탄생했고여기에 후일담(?)이 붙고, 전개도 바뀌어서 지금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물론 세월이 흘렀고, 작가님도 나이가 드셨고, 독자인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이야기는 시대, 작가, 독자의 측면에서 모두 다르게 흘러간다.나는 작가연구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영화도, 음악도 마찬가지로작가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작품을 접하면 아무래도 편견이 생긴다고 믿는다.안타깝게도, 이 이야기는 이 작품 자체로는.. 2024. 4. 19.
240130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이 이야기는 99% 내밀하고 단촐한 묘사들로 이루어져 있고,커다란 절정과 반전을 위한 소설적 장치들은 존재하지 않는다.K드라마의 대척점에 있다고 해야하나...?그러다가 1% 마지막에 독자는 그들의 마음 전부를 알게 된다.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다.* * *나는 당신의 작은 손을 잡고 아무런 특별한 일도 없는 평범한 해질녘의 거리를 걸었다.이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내 삶은 충분하다. 2024. 4. 19.
240129 맘마미아, 도나의 노래 (박해미) 2024년의 독서 목표 :일주일 5~6일 독서(밤 9시~자정), 하루 독서량 200페이지 정도.최소 주당 1권 완독 목표.* * *일 때문에 읽어야 했던 책이지만, 어쨌든 2024년 독서 계획의 첫번째 책.살아오면서 자서전은 손에 꼽을 정도로만 읽어 봤는데태생적으로 주인공 입장뿐인 글들이고,대부분 못남은 가리고, 논란은 유리하게 확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아니, 아예 생각조차 없었고.진짜 존경할만한 인물들은 아예 자서전을 안 내지 않을까?의 경우의도가 느껴지지 않는 문장들로 담담하게 과거를 이야기하는 방식이 깔끔했고.책을 덮고난 후에주인공이 앞으로도 계속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기를 응원하게 됐다면...이건 좋은 자서전 아닐까.2024년의 목표 두번째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듣는다. 규칙은 오로지 물리매체.. 2024.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