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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

240202-0203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by 빵굽는 타자기 2024. 4. 19.

정확하게 기록을 남기자면 :
지난해 늦가을 법원 앞 카페에서 원작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었고
이어서 24년 2월에 이틀 동안 나머지 부분을 읽었다.

원작은 2009년에 처음 접했다.
여전히 정식 번역본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접한 것은 당시에 한 국내팬이 번역한 웹문서였다.

원작에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파트가 붙어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탄생했고
여기에 후일담(?)이 붙고, 전개도 바뀌어서 지금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물론 세월이 흘렀고, 작가님도 나이가 드셨고, 독자인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이야기는 시대, 작가, 독자의 측면에서 모두 다르게 흘러간다.

나는 작가연구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영화도, 음악도 마찬가지로
작가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작품을 접하면 아무래도 편견이 생긴다고 믿는다.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는 이 작품 자체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니 수십년만의 팬미팅 같은 작품이라고 해두자.

어린 시절에는 하루키 소설에서 '그냥 사라지고 마는' 상실된 인물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은 내 삶에도 '사라져버린' 사람들이 있고, 인생의 많은 부분이 그리움으로 채워져 있다.
작가님도 나이가 드시더니 상실된 것들에 대해서 쿨하지 못하고, 치열하게 그리워 하시더라고.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많이 써 주시기를.

Ginette Neveu - Brahms Violin Cencerto (1982)
Paper Kites - At the Roadhouse (2023)
Radiohead - A Moon Shaped Pool (2016)
The Rolling Stones - Hackney Diamonds (2024)
Ed Sheeran - Autumn Variations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