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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

240226-0302 나보코프 단편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by 빵굽는 타자기 2024. 4. 20.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단편 68편을 출간순서에 따라 담고있다.
선집이 아닌만큼 완성도가 들쑥날쑥하고, 초기 소설들은 설익은 느낌 때문에 실망스럽고,
후기 소설들은 지나치게 내면적인 느낌이라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고, 모국에 대한 그리움이 일관되게 흐르는 것도 마음에 닿는다.
상당수의 작품들이 기억해둘, 다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

신들 - 마지막 페이지까지 덮고 생각하니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남는다.
슬픔에 갇혀 한 인간이 바라보는 세상을, 인간사에 무심한 신들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가슴을 떨리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운 묘사들이 넘쳐난다. 

나타샤 - 데이트 단편? ...농담이고... 앞서 이야기한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다.

러시아에 도착하지 못한 편지 - <신들>과 쌍관을 이루는 듯한 아름다운 편지글.
"나의 행복은 일종의 도전이야"

베를린 안내 - 드물게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대상이 베를린의 어린 아이라는 부분이
나보코프의 일생과 겹쳐져 의미심장하다.

승객 -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선배 작가들에 대한 향수라고 이해하면 될까?
러시아의 기차 이야기는 실망시키는 법이 없지.

오릴리언 - 이 전집을 나보코프라는 뮤지션의 앨범이라고 한다면 타이틀 트랙이지 않을까.
끝내 독일을 떠나지 못한 골동품점 노인의 이야기로,
전체적으로 우화적인 분위기에 나비로 상징되는 세련된 비주얼적 대비가 기막히게 어울린다.

완벽 - 작품적으로는 평범하지만
다비드라는 아이가 가지고 있을 (어쩌면 성인이 된 모두가 간직했었을, 지금은 잊은...)
비밀에 대한 묘사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피알타의 봄 - 일생동안 고백에 실패한 찌질이의 변?
...농담이고... <오릴리언> 만큼이나 충실한 묘사들을 기억해 둘 만하다.

박물관 방문 - <천일야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환상 소설들이 몇편 수록되어있고
대부분은 가벼운 농담처럼 느껴지는데,
그 중에서 최고작을 선택한다면 이 작품이 될 것이다.

솔티 - Mahler Symphony #8 (1972)
Death Stranding Songs from.. (2020)
아바도 - Mahler Symphony #9 (2002)
크리스티앙 페라스 DG 컴필레이션 (2012)
아바도 - 슈베르트 더 그레이트 (2015)
히사이시 조 -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Final Fantasy VII Remake OST (2020)
Ys VIII : Lacrimosa of Dana OST (2022)
The Weeknd - Starboy (2016)
TLC - Fanmail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