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에 이어 접하는 키건의 두번째 소설이다.
굳이 두 작품을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어른이 그린 아이의 시선이라는 한계가 존재하는 <맡겨진 소녀>에 비해서 조금 더 진실하게 마음에 다가오는 건 이 책이었다. 겉으로는 '거의 아무런 일이 없는 것 같은' 소녀의 이야기 보다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의 치열한 갈등이 조금 더 드라마틱하기 때문일까.
동시에 그런 생각도 해 본다. 두 작품이 구조상으로나, 감동을 전달하는 방식이 거의 닮아있다. 이 작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지만 단편만 집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가 스스로 같은 방식을 계속 고수하려한다면 재능에 비해 쉽게 평범해질 위험성도 있지 않은가...라고.
계속 좋은 문장들 전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괜한 소리 덧붙여 봤다.
새 앨범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싱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키건의 문장들과, 노라의 목소리라니.. 행복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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