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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

240527-0528 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by 빵굽는 타자기 2024. 5. 28.

소설 데뷔작인 <스퀴즈 플레이>가 나오고 5년 뒤인 1987년에
폴 오스터는 장편 소설 두 작품을 공개했다.
작가의 대표작인 <뉴욕 삼부작>과 바로 이 작품 <폐허의 도시>다.

<달의 궁전 (1989)>이 나오기 전까지 초기 작품들은
이후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른 결을 지닌다.
장르 소설적인 면모가 그것인데
<폐허의 도시>는 디스토피안 서간체 소설이다.

5월 한달 동안 폴 오스터의 책들을 선택하는 기준이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아니라,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 작품 위주인데
(내년 5월에는 좋아하는 작품들 위주의 주행을 해보려 한다)
2006년작인 <기록실로의 여행> 다음 작품으로 이 책을 고른 건 꽤 운이 좋았다.

무엇보다 <기록실로의 여행>에서 가장 따뜻한 방문자로 등장하는 안나 블룸을 만나게 된다.
시간을 넘어서서 두 작품에 모두 등장하는 이 캐릭터에 대해서 연민과 애잔함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어 나가는데 상당한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기록실로의 여행> 속에서 주인공이 읽는 '소설 속 소설'과
이 <폐허의 도시>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아무리 초기작이고 장르적 색체가 강하다고 해도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을때면 현실을 완전히 떠날수가 없다.
막강한 자아를 투영하는 스타일상 독자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때문인지 장르적 즐거움은 약한 편이다.
<달의 궁전>이라는 인상적인 작품으로 가는 중간 단계 이상의 감흥을 남기지는 못한다.

Billie Eilish - Hit Me Hard & Soft (2024)
The Black Keys - Ohio Players (2024)
girl in red - I'm doing It Again Baby (2024)
Vampire Weekend - Only God was Above Us (2024)

이왕 스트리밍으로 반칙(!)을 범한 가운데
신작들을 줄줄이 감상해 봤다.

빌리의 앨범은 마침내 싱어의 카리스마와 프로듀서의 실험이 균형을 이룬 것 같다.
멋진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걸 인 레드와 블랙 키스의 앨범에서도 상당한 재기가 느껴졌고
기회가 되면 재감상을 해보려고 한다.
밴드로서 최소 편성임에도 앨범마다 독특함을 연출하는 블랙 키스가 놀랍다.

뱀파이어 위켄드는... 그냥, 뱀파이어 위켄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