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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

240520-0521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폴 오스터)

by 빵굽는 타자기 2024. 5. 22.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는 국내 발간된 폴 오스터 번역서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읽지 않고 있었던 책이다.
5월 중에 읽는 게 특별한 의미로 남을 것 같다.

소설가로서는 한없이 냉정하고 지적이지만,
에세이 작가로는 주제를 구성하는 방식이 정적이고 여리기만해서
나는 폴 오스터를 좋은 에세이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를 평가하는 나름의 기준은 없지만, 시인으로서도 좀 그렇구...

책의 절반은 <굶주림의 예술>이라고 해서
시인 폴 오스터가 작가로서 세상을 인식하는 법과
절실함을 가지고 글쓰기를 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른 시인들을 소재로 삼았으며,
챕터가 구분되긴 했지만 에드가 앨런 포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넓은 의미로는) 이어진다.
폴 오스터의 소설 세계를 이해하고 있다면 의미가 있을테고
단독 에세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무게감은 없을 것이다.

이후로는 잡문(...)들을 모아놨다. 
서문들은 기대를 했는데 크게 와닿진 않았고
오히려 '잡문' 챕터에 즐거운 글들이 있었다.

이 책에는 단권으로 발매된 아래의 두 책 내용도 포함한다.

타자기를 치켜세움 (열린책들, 2003)

폴 오스터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절 (그런 시절도 있었지...)
풀 컬러에 엄청 두꺼운 종이를 써서 기어코 한 권으로 나왔던 타자기 이야기.

이 책은 폴 오스터의 팬이라면 열린책들 판본보다
<The Story of My Typewriter (2002)> 원서를
"작가님 사랑해요!" 굿즈 개념으로 소장하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지금 와서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ㅠㅠ)

커버가 굉장히 아름답다.

2002년 하드커버 초판본 커버
뉴욕 이야기 (마음산책, 2007)

커버만 봐서는 공동저자인 것 같지만
유명인사들에게서 발제를 받아 
여러 소재로 뉴욕 이야기를 전한 소피 칼의 연작(더블 게임) 중 하나다.
폴 오스터의 편지는 서문 같은 역할로, 분량이 매우 적다.
그리고 내용도 조금 부끄럽다... 폴 오스터가 동화를 쓰면 <공중곡예사> 정도는 기본으로 나올 것 같지만
소설가로 살아남기 위해 매체를 대하는 수단으로 대충 쓴다면 이런 얘길까 싶은...

Pearl Jam - Backspacer (2009)
Pearl Jam - Lightning Bolt (2013)
Pearl Jam - Gigaton (2020)
Pearl Jam - Yield (1998)

펄 잼의 전작들 감상은 가장 사랑하는 앨범 중 하나인 <Yield>로 마무리.

좋았다... 친구 같은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