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풍자극> 다음 해에 출간된 소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이 세상에 대해서 논해 볼까?
...하며 자신만만하던 폴 오스터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던 것이다. 분명히.
좋은 작가들은 다들 그렇다. 당당해도 괜찮은데, 끊임없이 부끄러워 한다.
세상은 그들의 일면만을 보고,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더 깊은 내면을 본다.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좋은 작가와, 그들의 좋은 팬... 정말 좋은 이야기다.
<기록실로의 여행>은 단독 소설로서는 조금 번잡하다.
초기 대표작인 <뉴욕 삼부작>을 기반으로
초기작들의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한다.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반쪽짜리 소설이 된다.
작가적 부끄러움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해도, 이야기 자체는 거만하기 이를 데 없다.
주인공인 미스터 블랭크는 자신이 벌여온 짓들
(자기가 만든 주인공들을 소설 속 세상, 절망의 세계로 보낸 것)을 어렴풋하게 죄라고 여길 뿐
소설의 무대가 되는 방 안에서 하는 짓들은 여전히 괴팍한 소설가 그 자체이다.
욕을 퍼 먹어도, 나는 소설가로 꿋꿋하게 살아가리라는 폴 오스터의 다짐 같은 것인가...?!
펄 잼의 전작 감상 프로젝트 마지막으로
가장 좋아하는 보스턴 펜웨이 파크 라이브를 골랐고
다음으로 빌리 아일리시의 신작을 감상.
독서 중에는 물리 매체로만 음악 감상하겠다는 결심이었는데
빌리의 신작은 스트리밍으로 감상. (앨범 구매를 결심하지 못해서)
<Happier than Ever> 앨범에 너무 크게 실망해서
그녀의 노래를 다시 듣게 될 것 같지 않았는데
<What I was Made for>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다시 귀 기울여 봄.
'책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530-0531 스퀴즈 플레이 (폴 오스터) (0) | 2024.06.01 |
---|---|
240527-0528 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0) | 2024.05.28 |
240520-0521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폴 오스터) (0) | 2024.05.22 |
240514-0516 신탁의 밤 (폴 오스터) (0) | 2024.05.17 |
240509-0513 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0)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