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은 <달의 궁전 (1989)>에 이어서 1990년에 출간된 작품. 이 다음에 나온 소설은 92년작 <거대한 괴물>이다.
짐 내쉬라는 전직 소방관이 유산 상속으로 거금을 손에 쥐게 되고 삶의 목표를 상실한 채 사브를 몰고 미국 방방곡곡을 떠돈다. 돈이 떨어져갈 무렵 잭 포지라는 어린 도박사를 만나게 되고 플라워와 스톤이라는 복권당첨으로 부자가 된 두 남자에게서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운다...
<달의 궁전>에 비해서 장편 소설로써 집중력은 좋아졌지만 은유라고 하기도 좀 그런 직접적인 메타포들과, 어떠한 굴곡도 없이 몰락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주인공 때문에 피로해진다. (심지어 엔딩 장면도 전력 질주...)
내쉬가 훔치는 인형들이나, 감시자인 머크스의 캐릭터 등 적절하게 배치된 장치적 즐거움들이 소설을 읽는 묘미는 충분히 제공하지만 초기작 중에서 성공과 실패 어느 쪽이냐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은 아닐 것이다. 앞뒤로 워낙 강력한 작품들이 출간되었으니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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