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음악

240324-0326 둠 : 컴퓨터 게임의 성공 신화 존 카맥 & 존 로메로 (데이비드 커시너)

by 빵굽는 타자기 2024. 4. 20.

굉장히 어렵게 구한 책인 것 같은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스티븐 레비가 지은 전설적인 책 <hackers>의 자매작처럼 느껴지는
해커정신으로 무장한 90년대 게임 제작자들 무용담이다.
(실제 이 책에서 <hackers>가 언급되기도 한다. 카맥과 로메로의 바이블처럼)

작가가 재능 이외의 부분이 죄다 쓰레기에 가까운 주인공들을
어떻게든 의미있게 그리려 고군분투하는 게 안타깝게 느껴지는 책...인데,
그들이 쓰레기가 아니었다면 <DOOM>도 없었을 것이다!
세상의 일부는 쓰레기들이 만들어 간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DOOM 2>가 발매되었던 당시 나는 겁이 많아서
일정 레벨 이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악마들이 나를 쫓아오는 악몽에 시달리기까지 했다ㅠㅠ

하지만 그 시절에 파괴미학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함을 어렴풋하게 느꼈고,
고교시절을 B급 호러무비에 빠져 지내게 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피가 튀는 삭막한 시절을 겪고 나서야,
세상에 아름다운 게 더 가치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
해피엔딩인가?

Norah Jones - Visions (2024)

새 앨범이 도착했다.
리듬은 훨씬 더 세련돼졌고, 목소리는 여전히 따뜻하다.

책 후반부를 읽으며, 고교시절 좋아했던 NIN의 앨범도 들었는데,
평생 <DOOM> 같은 게임하고 호러영화만 좋아했다면
노라 존스 같은 가수는 100% 극혐했을테니,
카맥 & 로메로 이야기 한정 내 인생은 해피엔딩 맞다.

Hamasaki Ayumi - A Ballads (2003)
Nine Inch Nails - The Downward Spiral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