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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게임 '25

인디아나 존스 : 그레이트 서클 (PC게임패스)

by 빵굽는 타자기 2025. 1. 27.

안그래도 오랜만에 게임패스 결제해서 이 게임을 플레이할 생각이었는데, 때마침 2개월 1500원 찬스가 생겨서 망설임 없이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에 뛰어들었다.

사실, 망설임은 조금 있었다. 1인칭 멀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데, 오래전에 <퀘이크 2>를 플레이하다가 경험했던 극심한 멀미 이후에 1인칭 게임들과는 늘 거리를 둬왔다. 그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건 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싶어서 도전했던 작품이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였다. 다행히 멀미는 없었고,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내 인생의 게임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이 작품도 특별히 멀미를 경험하진 않았다. FOV 조절과 모션블러OFF, 이동시 진동을 줄여놓고 플레이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3인칭이었다면 확실히 더 좋았을 것이다. 아름답고 흥미로운 배경도 더 잘 보였을테고.

애매한 발판들과 뒤틀린 각도의 버섯, 거대 아나콘다의 존재가 끔찍했던 수코타이 비밀 피라미드와(호흡 제한이 있는 수중 액션은 어떤 게임에서도 경험하고 싶지 않다. 사실 피라미드 입구 부분은 게임상 힌트대로 구멍에서 구멍으로 차분하게 움직였으면 어렵지 않은 파트인데, 아나콘다가 너무 무서워서;;; 숏컷 찾으려다 개고생한 거다), 가끔씩 나오는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게임오버임 파트들이 짜증을 치솟게 하고, 도저히 완성도가 높다고는 평가할 수 없는 잠입 방식과 나름 재미는 있지만 사실 그처럼 많이 경험하고 싶지는 않은 격투들이 다소 거슬리긴 했지만 말이다. 인디의 묘사는 찬사만 넘치는 모양이지만 개인적으로 <데스 스트랜딩>의 기억이 워낙 또렷해서 그런지, 주인공 얼굴은 해리슨 포드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트로이 베이커로 느껴지는 것도 어색했다.

여러가지 수집 요소와 사이드 퀘스트들이 존재하는 모양이지만, 나는 샛길로 빠지지 않고 곧장 엔딩을 향해 내달렸다. 난이도는 꽤 합리적인 편이고, 퍼즐은 (대부분) 즐겁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보스전도 격투 시스템 한계에도 불구하고 꽤 매력적으로 디자인되어있다. 어둠 속에서의 수호자와 1 대 1 대결은 아주 인상적인 부분. 전체적으로는 즐거운 모험이었고, 흥미진진한 세계일주였다. 페루와 마샬 대학교를 체험하는 건 인디 팬으로서 특별한 경험이었고, 히말라야와 상하이에서의 액션은 압도적이었다. <최후의 성전>과 <아틀란티스의 운명>을 최고로 즐거웠던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는 내게, 이처럼 인디에게 진심인 게임이라면 언제라도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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