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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영화, 드라마, 애니 '25

슈퍼맨

by 빵굽는 타자기 2025. 7. 11.

내게 첫 히어로 영화는 팀 버튼의 <배트맨>이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은 TV에서 방영해주면 신나게 봤던 기억은 있지만 그마저도 너무 어릴때라 특별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슈퍼맨 이야기는 <스몰빌>이었던 듯. 라나 랭 역을 맡았던 크리스틴 크룩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 다음에는 좋아하는 배우인 헨리 카빌이 슈퍼맨 역을 맡았지만 그의 비행 여정은 DC가 언제나처럼 DC스럽게 망가지며 아쉽게 마무리된바 있다. 

새로운 슈퍼맨을 기대하게 된 건 슈퍼맨이란 캐릭터에 대한 추억보다는 제임스 건 때문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3>와 <피스메이커 S1>은 내게 정말 큰 감동을 줬고 (가오갤 1, 2편은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에 각본을 맡은 작품 중에서는 <새벽의 저주>를 꽤 재밌게 봤다) 재능이 정말 천재적인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해도 코믹북의 세상을 영화로 옮기며 재미 요소를 짚어내는데 특별한 재능은 확실하다고 판단되었다. 

감상 불과 며칠전에 우연히 <트위스터스>에서 새 슈퍼맨 데이빗 코런스웻의 연기를 봤는데, 전임자가 헨리 카빌인 탓인지 확실히 매력이 부족해 보였다. 이는 영화 속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촌스런 슈트 탓도 있겠지만, 비율이 좋지 못하고 눈빛이 악당스럽다. 그 외에 많은 인물이 쏟아져나오는데, 코믹북을 읽는 것처럼 접근한다면 신나겠지만 영화적으로 확실한 매력을 전달하는 캐릭터는 없다. 니콜라스 홀트가 좋은 연기를 선보이지만 새로운 렉스 루터도 캐릭터 세트의 1개 피스 정도 비중에 그치고, 데일리 플래닛, 저스티스 갱, 켄트 가족, 요새, 정부, 루터 코프 등 다채로운 타이틀로 쏟아지는 너무 많은 인물들이 너도나도 분량 나누기만 해댄다. 액션도 평범하다. 그래도 멍멍이가 귀여우면 다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멍멍이까지 주책스럽기만하고 전혀 귀엽지가 않다...

좋은 장면들도 있다. 큰 논란이 됐던 로이스 레인과 클락 켄트의 롱 인터뷰 씬은 내게는 아주 좋았고, 배경으로 발광 몬스터와 동료들의 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주인공 커플이 나누던 대화도 멋졌다. 무엇보다 새 슈퍼맨을 맞이할때마다 통과의례처럼 봐야만 했던 슈퍼맨의 탄생 파트가 통째로 스킵된 건 아주 반가웠다. 슈퍼맨의 강함 보다는 이후 이야기를 팀플레이로 전개해 가려는 의지도 반가웠고.

마블의 전성시절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에게 주어졌던 선함의 화신 역을 슈퍼맨에게 부여하려했다는 점에서 <윈터 솔저> 같은 영화가 되었어야했지만, 글쎄... 욕심이 과했다. 그래도 <피스메이커 S2>와 <슈퍼걸>까지는 보고 새로운 DC유니버스를 판단해야 겠지? 리부트 소리만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영화 예매를 위해서 CGV 웰컴팩이란 것도 구매함. 상품은 깔끔하고 예쁜데, 영화가 그만큼 기억에 남을 것 같지는 않아서 아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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