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영화, 드라마, 애니 '25
더 캐니언 (The Gorge)
빵굽는 타자기
2025. 2. 18. 08:30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영화다. 마주보고있는 두 개의 감시탑과 안개에 휩싸인 협곡, 이를 지키는 외로운 감시자들이라는 설정은 참 좋은데, 장르가 갑자기 로맨틱 코미디로 전환되는가 싶은 시점부터 길을 잃는다. 두 주인공이 함께 역경을 넘어 탈출구를 찾는다기보다는 레일에 실려 그냥 탈출구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쓸데없는 걸 덕지덕지 붙여놓은 모양새다. 첫 절벽 '방어전'에서 아끼지 않고 총탄을 쏟아 부은 후로는 마땅히 호쾌한 액션 장면도 없다.
그나마 괜찮은 구석이 있었다면 트렌트 레즈너와 악틱 로스의 사운드트랙들. 세상에서 가장 간지나는 리프라고 생각하는 <All Along the Watchtower>의 새로운 버전(데블린 & 에드 시런)을 찾아냈다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