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본능의 질주 시즌6

공개 당시 시즌 1, 2를 보고 미뤄뒀던 이후 시즌들을 다시 시청하기 시작했다. 실내 사이클 운동을 하면서 에피소드 하나씩. 운동 기간은 3년을 넘어서고 있는데, 본능의 질주를 시청하면 스피드가 늘고, 한화 이글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 스피드가 터무니없이 주는 건 기묘했던 경험...
23년은 이 시대 챔피언인 베르스타펜의 일방적인 시즌이었고, 다큐멘터리도 흥미가 떨어진다. 여섯번째 시즌에 이르다보니 연출 방식이나 출연자들의 인터뷰 대응, 에피소드 구성 등이 대부분 고착화되었다. 레이스를 앞둔 서킷 스케치를 하면서 리카도가 실없는 농담을 날린다 -> 에피소드 주역 팀의 감독이 카메라 앞에 앉으면서 "나 잘 나와요?" 중얼중얼 -> 드라이버들 조금 화난 표정으로 "이것은 옳지 않다!" -> 레이스 -> 외부인사들 "F1은 그냥 그런 곳이니 이해하라!" -> 이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끝날 것인가? 두둥...하고 끝나는 식이다.
처음에는 에피소드 주역 팀의 사정에만 집중해서 다른팀들의 결과를 감추는 식 구성도 좋았는데 이제는 조금 무책임하게 보인다. 내부 비리나 반칙 행위에 대해서도 윌 벅스턴 씨만 할말이 많은데 여기서 차마 못하겠다 정도 뉘앙스만 주고, 클레어 윌리암스나 대니카 패트릭은 대체 왜 나오나? 싶을 정도로 하나마나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선역, 악역은 일방적인 대본에 의해서 묘사되고, 중간과정이 생략되니 깊이가 없다. 그 누구도 랜스 스트롤을 비난하지 않는 건 신기할 정도다.
매년 비시즌에 F1 팬에게는 지난 시즌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선물임에는 분명하다. 24년 시즌이 역대급으로 다이내믹했던 시즌이니 시즌 7도 분명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고착화 된 많은 요소들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팬들조차도 점점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