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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본능의 질주 시즌6

빵굽는 타자기 2025. 1. 12. 21:12

공개 당시 시즌 1, 2를 보고 미뤄뒀던 이후 시즌들을 다시 시청하기 시작했다. 실내 사이클 운동을 하면서 에피소드 하나씩. 운동 기간은 3년을 넘어서고 있는데, 본능의 질주를 시청하면 스피드가 늘고, 한화 이글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 스피드가 터무니없이 주는 건 기묘했던 경험...

23년은 이 시대 챔피언인 베르스타펜의 일방적인 시즌이었고, 다큐멘터리도 흥미가 떨어진다. 여섯번째 시즌에 이르다보니 연출 방식이나 출연자들의 인터뷰 대응, 에피소드 구성 등이 대부분 고착화되었다. 레이스를 앞둔 서킷 스케치를 하면서 리카도가 실없는 농담을 날린다 -> 에피소드 주역 팀의 감독이 카메라 앞에 앉으면서 "나 잘 나와요?" 중얼중얼 -> 드라이버들 조금 화난 표정으로 "이것은 옳지 않다!" -> 레이스 -> 외부인사들 "F1은 그냥 그런 곳이니 이해하라!" -> 이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끝날 것인가? 두둥...하고 끝나는 식이다.

처음에는 에피소드 주역 팀의 사정에만 집중해서 다른팀들의 결과를 감추는 식 구성도 좋았는데 이제는 조금 무책임하게 보인다. 내부 비리나 반칙 행위에 대해서도 윌 벅스턴 씨만 할말이 많은데 여기서 차마 못하겠다 정도 뉘앙스만 주고, 클레어 윌리암스나 대니카 패트릭은 대체 왜 나오나? 싶을 정도로 하나마나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선역, 악역은 일방적인 대본에 의해서 묘사되고, 중간과정이 생략되니 깊이가 없다. 그 누구도 랜스 스트롤을 비난하지 않는 건 신기할 정도다.

매년 비시즌에 F1 팬에게는 지난 시즌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선물임에는 분명하다. 24년 시즌이 역대급으로 다이내믹했던 시즌이니 시즌 7도 분명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고착화 된 많은 요소들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팬들조차도 점점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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