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영화, 드라마, 애니 '25

슈퍼 소닉 3 (Sonic the Hedgehog 3)

빵굽는 타자기 2025. 1. 4. 16:41

2025년 극장에서 본 첫번째 영화.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는 조카를 억지로 끌고 나온 삼촌, 각각 딸과 아들을 데리고 온 두 아빠 (아마 자식들보다 아빠들이 더 즐거웠겠지), <하얼빈>을 보려다 시간이 틀어져 그냥 들어왔을 커플이 하나, 나처럼 소닉 더 헤지혹에 추억이 가득한 혼자서 온 중년 아저씨들이 셋 정도. 커다란 애트모스 관에 그렇게 소수의 인원들만 모여서 이 영화를 감상했다.

(두번째 쿠키 영상까지 본 건 나뿐이라서 그냥 상영관을 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상상한 것이다. 그들의 자세한 사정까지는 당연히 모른다)

이 영화에서 짐 캐리는 참으로 밝게 빛난다. CG 캐릭터와 실사 인물/배경 사이 틈새에 짐 캐리(x2)가 떡하고 버티고 서니까 작품이 아주 매끄럽게 굴러나간다. 신나는 음악들도 좋고, 액션들도 박력이 넘친다. 개인적으로는 소닉이 조금만 더 동글동글 귀여웠으면 좋겠다.

어쨌든 1편은 추억 버프를 받아서 그럭저럭 재밌었다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3편까지 와서 돌비 애트모스가 부끄럽지 않는 강력한 극장 영화이자 시리즈 최고작이 탄생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않았다. (애초에 3편까지 만들어지리라 기대도 안했었다...) 좋은 새해 선물이었다.